생리통은 대부분의 여성이 경험하는 일상적인 증상 중 하나다. 실제로 주식회사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에서 진행한 ‘생리통 증상 및 생리통약 복용 경험’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25~39세 여성 중 91.2%가 생리통을 경험한다. 또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생리 중 극심한 통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생리통이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생리통 환자, 40%는 진통제 효과에 만족하지 못해설문조사 결과, 생리통 환자의 79.1%는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해 복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생리통 해결을 위해 진통제를 복용하는 여성 가운데 40%는 진통제의 효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가 뭘까. 생리통은 개인차가 크다. 통증의 정도뿐만 아니라 두통, 복통, 부종 등 동반되는 증상도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진통제를 복용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김지영 약사와 함께 생리통의 원인과 증상 및 통증 정도에 따른 적절한 진통제에 대해 알아봤다.
생리통에 적절한 진통제는김지영 약사는 “현재까지 발표된 생리통 치료 관련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일차성 생리통에 대한 일차적 치료제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복용이 추천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염진통제 성분은 생리통의 주범인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은 월경주기 동안 증식하다가 생리기간 중에 탈락된다. 이를 위해 생리 전 ‘프로스타글란딘(pg)’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자궁을 수축시켜 통증을 유발한다. 아세트아미노펜과는 달리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의 nsaids 성분에는 이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기전이 있다.
가벼운 통증에는 ‘이부프로펜’먼저, 가벼운 통증이라면 이부프로펜 성분을 추천한다. 다만, 빈속에 복용할 경우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식후 복용할 것을 권한다.
부기를 동반한 통증에는 ‘이부프로펜 + 파마브롬’부기를 동반한 통증 완화에는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의 복합진통제를 추천한다. 몸이 잘 붓고 아랫배가 빵빵 하게 부은 느낌이 든다면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된 이뇨제 성분인 파마브롬이 도움될 수 있다. 파마브롬은 물과 염분의 재흡수를 막아 소변 배출을 증가시키고 자궁의 긴장을 완화하여 부기를 효과적으로 빼줄 수 있다.
극심한 통증에는 ‘덱시부프로펜’통증이 많이 심한 경우에는 덱시부프로펜이 좋다. 이부프로펜에서 약효가 있는 성분만 모은 것이므로 적은 용량으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고,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진통제, 미리 먹어도 될까다른 건강상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매달 생리통이 극심하다면, pg의 합성 자체를 억제하기 위해 생리 시작 1~2일 전부터 미리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복용시기를 놓쳐 이미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빠른 진통효과를 위해 호박산 젤라틴 성분의 액상형 연질캡슐을 복용하면 된다”고 김지영 약사는 말한다. 일반적인 젤라틴 연질캡슐은 정제보다 높은 체내 흡수율과 빠른 효과를 보이지만, 오래 보관하거나 잘못 보관하면 캡슐 안에서 그물구조가 형성되어 체내에서 약물의 붕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그러나 호박산 젤라틴 성분의 연질캡슐은 이러한 문제가 없이 빠르게 붕해된다. 소염진통제는 내성 걱정이 없는 약물이므로 일일 최대 복용량만 넘기지 않는다면 매달 복용해도 문제 없다. 그렇지만 정량의 진통제로도 조절이 안될 정도의 심한 통증이 지속될 때는 다른 구조적인 원인이나 내막증, 근종 등의 의학적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산부인과를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김지영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