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고온다습한 기후와 함께 탈수 증상, 물놀이, 냉방기 사용 등으로 인해 방광염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요도의 길이가 남성에 비해 매우 짧고 직선으로 이어져 있는 여성은 방광염의 발병 위험이 더욱 크다.방광염은 세균 감염에 의해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방광에 생기는 감기라고도 불린다. 방광염이 생기면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발생하는 등 일상 생활을 수행하는 데에 다양한 불편을 초래한다.방광염 증상이 생겼다면 만성 방광염으로 악화되기 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치료와 함께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을 섭취하면 방광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이 어떻게 방광염에 도움이 될까?
이뇨작용 돕고 염증 치료하는 성분 풍부…소변으로 세균·노폐물 배출 도와방광염을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서 소변을 통해 세균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박은 구성 성분 중 수분이 95%에 달하는 과일로,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효과가 있다.또한 수박에 풍부한 칼륨도 이뇨 작용을 촉진하고, 신체 전해질 균형에 도움을 줘 체내 수분량을 조절한다. 체내의 나트륨과 노폐물을 소변과 함께 배출해 방광을 포함한 신체 여러 장기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사이토카인(cytokine)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방광의 염증 제거에도 효과적이다.라이코펜(lycopene) 성분 역시 염증 치료를 돕는다.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비타민 e보다 100배, 카로틴(carotene)보다는 2배 이상의 항산화 효과를 갖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수박 100g에는 평균 4.1mg의 라이코펜이 함유돼 있다. 이는 라이코펜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한 토마토보다도 30%나 많은 양이다.하이닥 영양상담 김경윤 영양사는 수박이 소변의 원활한 배출을 돕는다면서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수박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열을 내리고 몸속에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라며 신장질환, 고혈압 등의 질환 증상 개선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수박씨, 섭취하면 방광염 치료에 도움 되는 성분 함유수박 과육뿐 아니라 수박씨까지 섭취하는 경우 방광염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다. 수박씨 속 시트룰린(citrulline) 성분 덕분인데, 이는 과육 속 다른 영양소들보다도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고 붓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뛰어나다. 아울러 국립농업과학원이 시트룰린을 방광염 증상 완화에 좋은 성분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지닌(arginine) 역시 수박씨에 풍부하다. 체내 염증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성분인 아르지닌은 수박 과육보다 수박씨에 73배나 더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지닌을 섭취하면 혈액 내 암모니아 농도를 낮추고 손상된 요도를 회복시켜 방광염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박씨 갈거나 볶아 먹으면 영양 섭취에 도움… 신장질환자는 주의 필요수박씨는 원형 그대로 섭취하는 경우에는 소화가 되지 않아 효능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수박씨의 유효성분을 신체에 흡수시키기 위해서는 수박씨를 과육과 함께 갈아서 마시거나, 수박씨를 잘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후 바삭하게 볶아서 먹기를 추천한다.한편 수박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300g 내외로, 수박 한 통의 1/4 정도다. 단, 칼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신장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섭취 전 전문의와 상담을 하거나 섭취를 제한하는 등 수박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김경윤(영양사)